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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은 장도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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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1-21 22:05 조회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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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의 포구이야기 – 197. 보성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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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 둘레길을 걷고 있는 방문객. 

 

장도어민들은 꼬막 하나로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었다. 밭에 고구마, 깨, 고추, 마늘을 심는 것도 괘념치 않았다. 다른 바닷가 마을에서 시금치나 방풍으로 겨울벌이를 준비할 때도 신경 쓰지 않았다. 뿌릴 것도 심을 것도 가꿀 것도 없이 자식이 주는 용돈처럼,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여자만 장도갯벌에 뿌리를 내리는 씨앗이 굵은 꼬막이면 모든 게 해결되었다. 

 

장도는 해도, 지주도와 함께 보성군 벌교읍 장도리에 속하는 유인도다. 해발 76m의 산이 가장 높지만 언덕 수준이다. 평평하고 납작 엎드려 바다와 갯벌이 하늘에 맞닿은 섬이다. 대촌과 부수 두 마을을 중심으로 100여 가구 150여 명이 꼬막에 의존해 살고 있다. 섬 동쪽에서는 여수반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서쪽에선 고흥반도로 지는 해를 여자만 복판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갯밭 중 가장 기름진 여자만이지만 꼬막 씨앗도 예전처럼 오지 않는다. 기후변화인지, 해양오염인지 아니면 해양생태계에 변화가 생겼는지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해 더욱 답답하다. 이젠 그전에 관심 갖지 않았던 바지락도, 굴도, 피조개도 감사히 거둬야 한다. 지난해 가을에는 빨랫줄 가득 망둑어를 걸었다. 섬 밥상에 오르던 망둑어도 곧잘 시장으로 외출을 나가는 형편이다. 

 

이러다 영영 꼬막이 사라지면 어떡하나?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그런데 가정이 아니다.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설마 했다. 많을 때는 존재감을 모르다가 귀해지면 그것이 얼마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 느낀다. 장도꼬막이 그렇다. 어디 꼬막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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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도를 찾은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섬으로’회원 

 

장도는 벌교꼬막의 뿌리

 

최근 장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에 대상지역에 선정되어 주민대학을 운영하고, 걷는 길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지은 것이 고무적이다. 그 동안 여행객에게 마을회관과 불편한 민박을 제공해 왔다. 

 

또 다른 변화는 갯벌도립공원이다. 장도갯벌을 포함해 호동리, 영등리, 장암리, 대포리 일대 23㎢ 벌교갯벌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안갯벌, 증도갯벌에 이어 세 번째다. 벌교갯벌은 2003년 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06년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 

 

벌교갯벌은 꼬막, 칠게, 짱뚱어 등 저서생물이 서식하고 흑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등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찾는 곳이다. 칠면초, 갯잔디, 갯질경이 등 염생식물도 자라고 있다. 금년에는 그동안 준비해 온 ‘서남해안갯벌세계유산’ 신청서를 접수한다. 장도갯벌을 포함한 서남해 ‘섬갯벌’이 포함되어 있다. 벌교갯벌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꼬막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벌교꼬막이다. 그 꼬막의 이력을 더듬어 올라가면 장도가 뿌리다. 장도갯벌과 장도어민이 중심이다. 주민 강 씨는 벌교꼬막을 ‘장도꼬막’이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벌교장도꼬막’정도는 이름표를 달아줘야 하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를 한다. 

 

맞는 말이다. 주민들은 몇 년 전 벌교꼬막문화산업특구를 지정하면서 장도리가 제외되었다는 점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힘을 합해서 위기에 직면한 꼬막 생태계를 복원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사이 경기도 화성갯벌에서 새꼬막 양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충청도에서도 꼬막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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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굴 

 

섬주민 삶 자긍심 높여야

 

게스트하우스 첫손님으로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섬으로’ 카페에서 회원 30여 명이 장도를 찾았다. 부녀회가 마련한 꼬막비빕밥, 꼬막전, 꼬막무침, 꼬막장조림이 밥상에 올랐다. 매생이국과 장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굴’도 올라왔다. 굴을 삶아 국물과 함께 받아 파와 마늘만 넣어 간을 맞춘 음식이다. 벌교읍에서 받는 꼬막비빕밥과 품격이 다르다. 어머니가 직접 해준 밥상이다. 

 

이젠 꼬막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꼬막생태계를 관리하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갯벌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고 싶은 섬이든 도립공원이든 섬주민의 삶의 질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장도는 슬로푸드와 갯벌의 참맛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김준 /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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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꼬막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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